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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8 심층 리뷰 : 모두를 위한 운영체제는 아니다...펌
맘편한넘
2012. 10. 29. 20:40
윈도우 8 심층 리뷰 : 모두를 위한 운영체제는 아니다

사람들은 실제로 운영체제(OS)가 아닌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기 때문에 운영체제 자체를 리뷰하는 것은 사실 이상한 일이다. OS는 가능한 사용하기 쉬워야 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플랫폼으로 기능해야 한다. 하지만 클라우드가 대세인 요즘은 애플리케이션이 단일 OS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은 부질없는 생각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사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단일 플랫폼 운영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몇년 전보다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요즘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구글(Google) 등 선택의 자유가 보장되는 '생태계'(ecosystem) 속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즉 PC 사용자들은 여전히 자신의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이 예전처럼 작동하기를 바라며 늘 그래왔던 것처럼 자신의 노트북과 데스크톱 컴퓨터를 통제하려고 한다.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능은 사용자들이 이보다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과거 윈도우 비스타의 교훈을 통해 알 수 있듯 모든 새로운 멋들어진 부가기능이 운영체제 성능을 떨어뜨리거나 새로운 하드웨어를 필요로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윈도우 8은 이처럼 PC에서 그 근간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MS 생태계의 한 축을 구성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 그리고 기존의 컴퓨터로 값비싼 새로운 터치 디스플레이를 구매하지 않고도 윈도우 8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까. 또 새로워진 윈도우 8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UI)는 기존 윈도우 사용자의 이탈로 이어질까 혹은 MS 생태계로 편입시킬까. 윈도우8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
본 리뷰는 윈도우 8의 최종 공개판, 즉 MS가 말하는 'RTM(Release To Manufacturing)' 버전을 사용해 작성됐다. 최종 버전은 MS 테크넷(TechNet)과 MSDN 가입자에게 제공되고 있다. 윈도우 8이 사전 탑재된 데스크톱 PC, 노트북, 태블릿은 공식 출시일인 10월 26일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우리는 터치를 지원하지 않는 표준 모니터와 마우스, 키보드가 탑재된 고성능 데스크톱 PC에서 윈도우 8을 테스트했다. 또한 멀티터치 제스처를 지원하는 엘란(Elan) 터치패드가 탑재된 삼성의 시리즈9(Series 9) 노트북에서도 실행해 봤다.
윈도우 8 UI : 시작 버튼 대신 매트로 스타일
윈도우 8은 사용자의 윈도우 로그인을 MS 계정과 연동시키려 노력한다. 이것은 선택사항이지만 이 둘을 연동시키면 윈도우 로그인 계정과 암호를 MS 계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윈도우 8의 원격 및 클라우드 기반 기능을 더욱 긴밀하게 통합할 수 있다.
윈도우 8은 윈도우 폰과 윈도우 RT와 함께 생태계를 이룰 수 있도록 개발됐다. MS는 이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메트로'(Metro)라고 불리는 윈도우 8의 새로운 UI를 윈도우 사용자들을 위한 기본 인터페이스로 채택했다. 이 새로운 OS가 설치된 PC는 메트로 인터페이스로 부팅되며 전통적인 윈도우 데스크톱으로 직접 부팅하는 옵션은 제공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현재 윈도우 8의 인터페이스는 시작 메뉴로 사용되고 있다. 기존 윈도우는 시작 버튼을 누르면 작은 아이콘으로 구성된 팝업 메뉴창이 나타났지만 윈도우 8 시작 화면에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타일(Tile)로 표시된다. 사용자는 시작 화면에서 이름을 입력해 애플리케이션을 검색할 수 있으며 그 결과 목록은 입력된 내용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된다.
윈도우 8의 시작 화면은 윈도우 7 또는 XP의 시작 메뉴와는 확연하게 다르다. 화면은 데스크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런치패드(Launchpad)로 사용된다. 시작 화면이 화면 전체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런 개념을 잊어버리기 쉽다. 또한 윈도우 8의 앱은 화면 전체를 차지하는 반면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은 여전히 데스크톱에서 창 형태로 실행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이 기본적으로 시작 화면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그림판 등의 일부 보조 애플리케이션은 '모든 앱' 화면에 존재한다. 사용자는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마우스로 우 클릭하고 화면 아래쪽에서 시작화면에 고정하기(Pin to Start) 버튼을 클릭해 시작 화면에 표시할 수 있다. 모든 앱 화면으로의 전환도 어렵지 않다. 시작화면의 빈 공간을 마우스로 우 클릭하고 우측 하단의 '앱 모두 보기'(All apps) 아이콘을 클릭하면 된다.
마우스 우클릭은 윈도우 8을 사용하면서 이전 버전과 가장 큰 차이를 느끼는 부분이다. 예전에는 데스크톱에서 객체를 마우스로 우 클릭하면 메뉴(Context Menu)가 표시돼 이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었다. 반면 윈도우 8에서는 마우스 우 클릭을 하면 환경에 따라 다양한 항목이 표시되는 바(Bar)가 화면 하단에 생성된다. 기존 윈도우 사용자에게는 부자연스럽게 느껴지지만 태블릿 등 터치 기기에서는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단 시작화면이 아닌 데스크톱에서는 여전히 기존 윈도우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라이브 타일(Live Tile)은 윈도우 8 시작화면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이다. 일반적인(라이브가 아닌) 타일의 크기는 150*150 화소인 반면에 대부분의 라이브 타일은 두 배의 폭(310*150 화소)을 가지며 다양한 정보를 표시한다. 예를 들어 피플(People) 타일은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트위터와 페이스북 포스트를 표시한다. MS 스토어(Microsoft Store)에서 앱을 설치하면 더 많은 타일이 표시된다. 라이브 타일은 처음에 윈도우 폰 7과 엑스박스 360(Xbox 360) 업데이트를 통해 일부 기기에 적용됐지만 앞으로는 모든 MS 플랫폼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시작 화면을 조작하는 것은 간단하다. 휠(Wheel)이 달린 마우스를 사용한다면 휠을 사용해 좌우로 스크롤(Scroll) 할 수 있다. 터치패드를 사용한다면 타일 목록을 (한 손가락을 이용해) 좌우로 쓸어 넘길 수 있다. 각 타일을 원하는 위치로 끌어다 놓을 수도 있다.
데스크톱 사용 : 익숙해지면 큰 불편 없을 듯
MS는 윈도우 8에서 실행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윈도우 8' 앱 (메트로 앱)과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으로 구분하고 있다. 후자가 MS 오피스를 포함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것으로 이전 버전의 윈도우에서 사용하던 프로그램이다.
MS는 사용자들이 '윈도우 8을 통한 첫 경험'이 메트로 스타일의 시작 화면이기를 바라기 때문에 데스크톱으로 직접 부팅할 수 없도록 했다.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POS PC 등 일부 특수목적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데스크톱 환경으로 바로 부팅해야 한다. 이처럼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기업들의 경우 이를 허용하는 윈도우 8 버전이 나올 때까지 이전 버전의 윈도우를 사용해야 한다.
단순히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려면 시작화면에서 타일을 클릭하면 된다. 더 강력한 파일관리와 탐색 기능이 필요하다면 부팅이 끝난 후에 윈도우 키를 눌러 데스크톱 화면으로 이동해야 한다. 아쉬운 것은 윈도우 키의 기능이 일정하지 않다. 앱 실행 중 윈도우 키를 누르면 항상 시작화면으로 돌아가지만 이 키를 다시 누르면 가장 최근에 사용한 윈도우 8 앱으로 이동한다. 항상 데스크톱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윈도우+D 단축키를 눌러야 한다. 또 다른 방법은 포인터를 화면 좌측 하단으로 옮겨 클릭하는 것이다(단 이 방법은 직전에 다른 앱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

윈도우 8의 데스크톱은 시작메뉴가 없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윈도우 7과 비슷하다. 제어판, 탐색기, 실행 명령 등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기능을 사용하려면 포인터를 좌측 하단으로 옮기고 나타나는 시작화면 선택을 무시한 채 우 클릭하면 된다. 이것은 간소화된 시작 메뉴로 윈도우+X를 눌러 불러올 수 있으며 검색 창에 '제어판' 또는 '실행' 등을 입력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MS는 윈도우 7과 마찬가지로 윈도우 8의 '컴퓨터' 아이콘을 바탕화면에서 없앴다. 시작버튼이 없기 때문에 데스크톱을 우 클릭하고 개인 설정(Personalize) 메뉴를 선택해 바탕화면에 노출할 아이콘을 선택해 추가할 수 있다. 이것들은 다시 윈도우 시작 화면에도 고정시킬 수 있다. 네트워크 연결은 적절한 드라이버만 설치하면 매우 간단하다. 윈도우 8은 파일 관리자 창에서 DLNA 기기, 설정한 네트워크 폴더, 네트워크에 상주하는 기타 컴퓨터 등을 포함하여 연결된 모든 장치를 표시한다.
개별 창의 모습도 변경됐다. 이전 버전에서 투명하고 비스듬했던 모서리가 완전한 평면 형태로 바뀌었다. '파일'(File) 메뉴 등을 클릭하면 오피스 2010의 리본(Ribbon)과 유사한 리본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리본이 고정되어 있지는 않으며 상위메뉴 항목을 클릭할 경우에만 나타난다) 리본에는 이전 버전이 표시하던 모든 정보를 일련의 메뉴와 하위메뉴로 포함되어 있다.
결국 새로운 데스크톱 사용은 기존 버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시작 메뉴가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단축키를 사용하고 데스크톱과 시작화면을 수정하면 빠른 시간 내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시스템 탐색에 익숙해지면 단순한 차이 외에는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터치 기능 : 일부 문제 있지만 새로운 경험
현재 사용되는 대부분의 PC는 터치 스크린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터치패드가 탑재된 노트북의 경우도 대부분 가장자리 감지(Edge Detection) 기능이 빠져있기 때문에 윈도우 8에 내장된 터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 출시될 모든 PC는 기본적으로 10점 멀티터치 기능을 완전히 지원할 것이다. 이미 제조사들은 터치 기능이 탑재된 데스크톱용 모니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 터치를 지원하는 모니터에는 PC와 USB로 연결하는 정전식 터치 센서가 탑재돼 있다. 미래의 터치식 모니터는 블루투스(Bluetooth)를 포함한 무선 기능을 통해 터치 기능을 지원할 것이다. 전통적인 노트북과 키보드를 감추거나 화면을 분리해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 있는 컨버터블(Convertible) 장치를 포함하는 모바일 PC에도 터치 기능이 내장될 가능성이 높다.
윈도우 8은 터치 기능을 지원하는 모니터를 사용할 경우 기본적인 데스크톱 시스템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완전히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선사한다. 처음에는 터치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아이들은 터치 기능을 사용하기 시작할 것이다. 요즘의 젊은 사용자들은 터치 기능을 지원하는 모니터에 익숙하다. 필자는 에이서(Acer) T232HL 터치화면 모니터가 탑재된 데스크톱 PC에서 윈도우 8을 사용하고 있으며 가끔 마우스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화면에서 제스처(Gesture)를 사용하기 위해 터치 기능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이밖에 소니의 20인치 탭 20(Tap 20)과 레노버의 업데이트된 A720 등 윈도우 8이 탑재된 올인원(All in one) PC도 있다. 탭 20은 다른 PC들과는 달리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면서 대형 태블릿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터치 화면에서는 앱 타일을 터치해 소프트웨어를 실행하고 화면을 쓸어 넘겨 다른 기능에 접근하며 핀치 투 줌(Pinch to Zoom) 등의 멀티터치 기능을 이용해 화면의 요소를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 터치 기능을 활용하면 시작 화면이 훨씬 유용해지지만 아직 더 다듬어야 할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손가락을 이용해 왼쪽에서 살짝 쓸면 현재 구동하고 있거나 중지된 애플리케이션의 썸네일(Thumbnail)이 표시된다. 하지만 손가락을 너무 길게 미끄러뜨리면 이런 앱들 중 하나가 화면 전체를 차지하게 된다. 인터페이스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섬세한 터치 조작이 요구된다.
윈도우 8은 새로운 기능, 성능 향상, 윈도우 7으로부터의 개선 등 많은 기능 개선이 있었지만 가장 핵심적인 것은 역시 터치기능이다. 일부 문제점이 보이기도 하지만 터치 인터페이스는 원활하게 작동한다. 며칠 동안 사용하고 나면 기존의 윈도우 사용 방식이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태블릿에서의 윈도우 8 : 두 종류 태블릿 출시로 혼란 가능성
윈도우 8에서 새로운 시작 화면을 개발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태블릿 때문이었다. MS는 이미 태블릿 PC 시장에서 여러 번 실패를 경험했지만 그 동안 출시된 기기들이 사용하기에 다소 투박하고 어려운 문제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애플의 아이패드가 최적화된 인터페이스와 일반적인 툴로서의 기능 대신에 콘텐츠의 소비를 촉진하는데 초점을 맞추어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MS의 목표도 명확해지고 있다.
MS는 2종류의 태블릿을 지원할 계획이다. 첫 번째는 MS의 기존 태블릿 PC 콘셉트를 닮은 것으로 윈도우 8으로 구동하는 컨버터블형 노트북이다. MS의 서피스 프로(Surface Pro)는 키보드 입력 대신에 터치 상호작용을 강화한 얇은 노트북 형태를 띠고 있다.

두 번째는 기존의 윈도우와는 약간 다른 윈도우 RT가 탑재된다. 윈도우 RT는 인텔이나 AMD가 아닌 ARM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태블릿에서만 작동한다. ARM은 자체 하드웨어를 생산하지 않지만 엔비디아, 퀄컴, TI(Texas Instruments) 등에 자사 프로세서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를 제공한다. 이런 기업들은 성능에 비해 매우 낮은 전력을 소모하는 시스템온칩(SoC) 제품을 설계하는데 애플이 설계하고 개발한 ARM 기반의 SoC를 사용한 아이패드가 대표적이다.
윈도우 RT 태블릿에는 기능이 일부 제한된 윈도우 8 버전이 탑재된다. 윈도우 RT에 전통적인 데스크톱 화면이 있기는 하지만 MS 오피스 등 미리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등 제한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 기존 데스크톱용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없다. 대신 RT 태블릿은 윈도우 스토어에서 구매한 윈도우 8용 앱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반면 인텔 호환 프로세서가 탑재돼 있는 태블릿은 PC 버전의 윈도우 8으로 실행할 수 있으며 기존 데스크톱용 애플리케이션들을 완벽하게 지원한다. 물론 더 강력한 확장 옵션, 더 큰 배터리, 더 많은 메모리 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가격도 윈도우 RT 태블릿보다는 비쌀 것이다. 또한 인텔 기반의 태블릿은 부피도 크고 무게도 더 무거워 예를 들어 인텔 코어 i5 CPU가 탑재된 서피스 프로의 무게는 서피스 RT보다 0.5 파운드(약 227g) 더 무겁다.
시장에 두 종류의 태블릿이 유통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있겠지만 가격 차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한 쪽으로 몰릴 가능성도 있다.
MS 스토어 : 다양한 스토어들 혼란스러워
MS는 뒤늦게 맥 OS X, iOS, 안드로이드 용 앱 마켓과 유사한 MS 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MS 스토어에서 앱을 구입하려면 MS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 엄밀히 말하면 스토어'들'이라고 해야 맞다. 윈도우 8 내에는 하나 이상의 스토어가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스토어 타일을 클릭해 윈도우 8 앱을 구매할 수 있지만 음악은 뮤직(Music) 앱, 비디오는 비디오(Video) 앱을 통해 구입해야 한다.
더욱 혼란스러운 것은 음원과 비디오 스토어가 각각 엑스박스 뮤직(Xbox Music)과 엑스박스 비디오(Xbox Video)로 불리는 반면 앱 스토어의 이름은 단순히 '스토어'라는 점이다. (물론, 뮤직 앱과 비디오 앱은 미디어 재생용 툴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WMP(Windows Media Player)나 아이튠즈보다는 성능이 떨어진다. 새로운 운영체제에 통합된 윈도우 8 스타일이 미디어 재생기가 없다는 것은 상당한 마이너스 요소다)
MS 스토어의 검색 방법은 시작 화면과 비슷하다. 앱은 개별적인 타일로 표시되며 그룹별로 구분된다. 또한 각 그룹은 '무료 추천(Top Free)' 타일과 '최신(New Releases)' 타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이 글을 작성하는 현 시점에서 스토어에는 1000개 남짓의 앱이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MS는 분발해야 한다. 윈도우 8이 공식적으로 출시되는 10월 26일 이후에는 사용 가능한 앱의 수도 늘어날 것이다.
윈도우 개인화 : 데스크톱 화면 부팅 불가 논란
윈도우 8의 초기 설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일부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가장 논란의 소지가 큰 것은 데스크톱 화면으로 직접 부팅하도록 설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서드파티(Third-party) 유틸리티로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시작 화면은 타일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또는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타일을 화면 좌측으로 옮기는 것은 매우 쉽다. 또한 사용자는 타일의 크기(보통 또는 와이드)를 설정하고 불편할 경우에는 실시간 타일 업데이트를 끌 수 있으며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 게임 등 프로그램 유형별로 타일을 묶을 수도 있다.
MS는 시작 환경설정 옵션을 새롭게 변경했다. 이전 버전의 경우 윈도우 시작시 어떤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되는지 설정하기 위해서는 Msconfig 시스템 설정 유틸리티를 실행해야 했다. 그러나 윈도우 8에서는 간소화된 시작 메뉴에서 쉽게 실행할 수 있는 작업 관리자(Task Manager)의 시작(Startup) 탭에서 부팅시 실행할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할 수 있다.

일부 환경설정 옵션은 다소 모호하다. 예를 들어 밸브 소프트웨어(Valve Software)의 스팀(Steam) 다운로드 서비스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게임을 설치하면 설치 과정에서 데스크톱 바로가기를 생성할 지 묻는다. 하지만 이것은 애플리케이션 바로가기가 아니라 게임이 설치되어 있는 로컬 스팀앱스(Steamapps) 폴더의 URL이다. URL 바로가기를 마우스로 우 클릭하면 시작 화면에 고정할 수 있는 옵션을 찾을 수 없다. 대신에 해당 바로가기를 일반적으로 C:\Users\user folder\AppData\Roaming\Microsoft\Windows\Start Menu에 위치한 시작 메뉴 폴더(그렇다. 여전히 시작메뉴(Start Menu) 폴더라 불린다)로 복사해야 한다.
데스크톱도 일부 수정할 수 있지만 시작 메뉴 수정은 빠져있다. 윈도우 7과 마찬가지로 작업표시줄이 존재하며 이전 버전처럼 애플리케이션을 고정할 수도 있다.
그래픽 향상 : 텍스트 렌더링 성능 두배 이상 높아져
윈도우 8의 거의 모든 데스크톱과 시작화면 기능이 GPU 가속을 사용한다. 많은 윈도우 하위 시스템들은 다이렉트X API를 사용하고 있다. HTML5와 SVG(Scalable Vector Graphics) 또한 향상된 2D 기하 렌더링(Geometry Rendering)의 형태로 GPU 가속을 필요로 한다. 각 애플리케이션들은 다이렉트2D에 어떤 것을 그려야 하는지 원과 사각형 등의 2D 객체 외에 색상과 스타일 등의 추가적인 특징을 이용해 실행된다. 해당 API는 GPU로 전달하는 다이렉트3D에 이 지시사항을 적절한 형태로 변환한다. 결과적으로 일반적인 데스크톱 창에서 상당한 성능 향상을 체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 윈도우 8에는 GPU로 텍스트를 렌더링한느 새로운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인 다이렉트텍스트(DirectText)가 추가됐다. 그 결과 데스크톱 프로그램과 윈도우 8 앱의 텍스트 렌더링 성능은 윈도우 7의 두 배 이상이다.
그렇다면 MS는 왜 이전 버전의 OS에서 사용하던 투명과 기타 3D 효과를 없애고 '평평한' 창으로 복귀한 것일까. 다이렉트2D와 다이렉트3D는 윈도우 8뿐만 아니라 윈도우 RT와 윈도우 폰 8에서도 작동한다는 사실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즉 눈으로 보기에만 화려한 기능을 뻬는 대신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일한 성능을 보여주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스토리지와 파일 시스템 : 재설치 더 쉬워졌다
윈도우 8에는 ReFS(Resilient File System)라는 새로운 파일 시스템이 추가돼 있다. 이것은 대부분의 NTFS 파일 기능과 호환되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데이터의 통일성을 높이는 기능을 제공한다. (대신 비트로커(BitLocker), 압축, 8.3 양식의 짧은 파일명 등의 기능을 빠졌다) ReFS는 강력한 데이터 검증과 자동 수정 기능을 제공한다. 거의 사용되지 않는 오래된 파일 등 파일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스캔해 파일이 손상되었는지 확인하고 배드 디스크 클러스터(Bad Disk Cluster)를 복구하고 필요한 경우 데이터를 이동시킨다. 그러나 ReFS는 부팅 드라이브가 아닌 보조 드라이브에서만 작동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부팅 드라이브는 여전히 NTFS다.
윈도우 재설치 때문에 힘들었던 사용자들은 윈도우 8의 재설치가 훨씬 쉬워졌다는 사실이 반가울 것이다. 윈도우 8은 다양한 수준의 시스템 복구를 제공한다.
리셋(Reset) 옵션은 하드 드라이브를 완전히 삭제하고 윈도우를 처음부터 다시 설치한다. 사용자는 이 옵션을 이용해 새로운 윈도우 키 또는 윈도우 설치 디스크 없이 윈도우를 공장 초기화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리프레시(Refresh) 옵션을 사용하면 중요한 윈도우 설정을 초기화하면서 개인적인 파일과 설치된 윈도우 8 앱은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은 유지되지 않으므로 재설치하거나 라이선스 인증이 필요한 소프트웨어는 먼저 삭제를 하거나 인증을 취소해야 한다.
'recimg' 명령을 이용해 복구하는 방법도 있다. recimg를 사용하면 설치된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윈도우의 이미지를 만들고 PC를 복구할 때 이 이미지를 기본으로 사용한다. 이렇게 한 후 리프레시를 실행시키면 윈도우 8을 처음부터 재설치하지만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은 그대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모든 데스크톱 프로그램을 다시 설치하는 번거로움을 피하려면 recimg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윈도우 8과 스카이드라이브 : 5GB 기본 용량 너무 적다
윈도우 8에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스카이드라이브 앱이 설치돼 있다. MS 계정이 있다면 5GB 용량의 스카이드라이브를 사용할 수 있다. 스카이브라이브는 처음에 윈도우 8 앱으로 표시되지만 데스크톱의 파일 관리자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스카이브라이브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설치해야 한다. 그 후에 MS 계정과 연동시키면 시작 화면과 데스크톱이 스카이드라이브와 연동된다.
MS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스카이드라이브를 기본적인 애플리케이션 저장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애플리케이션 별로 설정을 변경할 수도 있다. 물론 기본설정 상태로 사용하면 5GB의 무료 저장소 공간이 순식간에 바닥이 난다. 연간 10달러를 지불하면 추가로 20GB를 사용할 수 있으며 50달러를 지불하면 100GB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스카이브라이브의 한계 때문에 사용자들은 로컬 하드드라이브나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호할 지도 모른다. 실제로 스카이드라이브는 개당 파일 용량을 2GB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축구 경기 등을 고화질 동영상으로 촬영한 파일이 이보다 크다면 스카이드라이브에 복사할 수 없다. 또한 MS는 업로드 할 수 있는 파일의 종류도 제한하고 있다. 불법적으로 복제된 상용 콘텐츠는 금지되며 알몸 노출 또는 과도한 폭력성이 포함된 파일도 업로드할 수 없다.
MS는 이처럼 업로드를 금지하는 콘텐츠를 어떻게 정의하고 색출하는 지에 대해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불법적인 콘텐츠의 업로드를 금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개인적인 자료에 대해 민간 기업이 도덕적인 판단을 하겠다는 것도 다소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
MS 오피스 통합 : 내장 GPU 가속 활용해 성능 향상
MS 오피스 2013은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이지만 기존의 어떤 버전보다도 윈도우 운영체제와 긴밀하게 연동된다. 또한 윈도우 8과 마찬가지로 오피스 2013은 스카이드라이브와도 긴밀히 연동된다. 오피스를 통해 MS 계정에 로그인하면 스카이드라이브를 오피스의 기본 저장 위치로 설정할 수 있다. 이 기능은 데스크톱, 노트북, 업무용 컴퓨터 등을 번갈아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또한 오피스 2013은 윈도우 7보다 윈도우 8에서 더 좋은 성능을 보이는데 윈도우 8에 내장된 GPU 가속 기능을 더 잘 활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 2013의 전반적인 모습은 윈도우 8의 외형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결론 : 윈도우 8은 모두를 위한 운영체제가 아니다
윈도우 8이 출시되면서 시스템 제조사들은 새로운 하드웨어들을 준비하고 있다. 일부 기기들은 터치를 지원하거나 윈도우 8에 최적화되겠지만 다른 기기들은 기존의 PC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한동안 PC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소비자들이 윈도우 8이 새로운 시스템에서 어떨지 관망해 온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번 리뷰에서는 RTM 버전을 살펴보았지만 윈도우 8의 성공은 기업과 개인 사용자들이 얼마나 빠르게 새로운 사용자 환경과 이를 지원하는 하드웨어를 채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윈도우 8은 성능 향상, 새로운 파일 시스템, 더욱 쉬워진 시스템 복구, 강력한 클라우드 통합, 다양한 기능 개선 등을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시작 화면이 이 모든 새로운 것들의 빛을 바래게 하고 있다. 수 년 전 새로운 시작 메뉴가 발표됐을 때도 논란이 있었지만 윈도우 8의 시작 화면은 더 큰 찬반양론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 앱과 콘텐츠를 판매하려는 MS의 과욕이 일부 사용자들을 떠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윈도우 계정을 MS 계정에 연동하는 대신 로컬 계정만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윈도우 8의 흥미로운 기능들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어떤 점에서 윈도우 8는 MS의 본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엑스박스 뮤직'은 MS 스토어에 포함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는데 MS 내부의 부서 구분이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좋든 싫든 윈도우 8은 클라우드로 연결된 MS의 서비스, 통합된 사용자 환경, 더욱 탄탄한 소셜 미디어 상호작용 등 MS 운영체제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젊은 사용자들은 나이든 사람들보다 윈도우 8이 더 매력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MS가 요즘처럼 연결된 모바일 세계에서 기존 운영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하다. 기존 관행을 깬 윈도우 8이 적절한 시기에 이뤄진 적절한 모험이었는지 여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드러날 것이다.
윈도우 8은 모두를 위한 운영체제는 아니다. 윈도우 7에 익숙한 데스크톱 PC 사용자에게 윈도우 8 업그레이드는 무의미할 수 있다. 반면 스카이드라이브를 포함하는 완전한 MS 생태계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모바일 사용자에게는 윈도우 8이 적합할 것이다. 만약 이런 두 극단적인 집단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윈도우 8을 면밀히 살펴보기 바란다. 비용은 낮지만 새로운 시작 화면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신중하게 판단하고 기존의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OS와 무리 없이 호환되는 지도 반드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edito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