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국내통신사의 인터넷 전화 서비스가 ‘가입자끼리는 무료 통화’라는 홍보와 달리 번호이동 가입자에는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경쟁업체들과 달리 이 같은 내용을 안내하고 있지 않아 소비자 혼동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다.

◆ ‘가입자간 무료 통화’라더니 번호이동은 빼고?

SK브로드밴드 인터넷 전화를 이용하는 A씨. 최근 들어 평소보다 많이 나온 요금 때문에 업체 측에 문의를 한 그는 상세 내역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당연히 무료로 정산될 줄 알았던 지인과의 통화가 모두 결제된 것. A씨의 지인은 원래 KT 인터넷 전화를 사용했지만 가입자간 무료 통화혜택을 안내 받고 번호 이동해 온 탓에 그의 황당함은 배가 됐다.

A씨는 “번호이동을 통해 엄연한 SK브로드밴드 가입자가 됐는데도 가입자간 통화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없다니 황당하기만 하다”며 “번호이동 고객을 차별하는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터넷전화 활성화의 걸림돌이었던 070번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번호이동제를 시행 중이다.

일반전화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인터넷전화 활성화를 기대하고 시행된 제도다.

그러나 번호이동제를 통해 업체를 이동한 가입자들의 경우 ‘가입자간 무료통화’ 혜택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전화에서 인터넷 전화로 번호이동 한 경우나 인터넷 전화를 타사 인터넷 전화로 이동한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기존 가입자가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역시 무료가 아닌 유료로 통화해야 하는 실정이다. 통신 3사가 동일하게 ‘가입자 끼리는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정책을 가져가고 있지만 단서 조항이 달려 있는 셈.

이는 번호이동의 경우 이전 가입된 업체의 서버를 거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화량이 아닌 건수에 따라 비용이 발생됨에도 불구하고 국내 통신사들은 아예 무료통화를 제한해 놓고 있는 상태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번호이동을 통해 자사 가입자가 됐어도 타사의 교환기를 거치게 된다”며 “원래 망내에서는 가입자간 무료통화가 맞지만 이 같은 경우는 비용이 발생하게 돼 부득이하게 무료통화로 제공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 SKB “가입자간 무료통화 가능” 번호이동 제한 안내는 ‘無’

KT와 LG유플러스의 입장도 유사했다. 비용이 발생하고 특히나 휴대전화의 보급화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전화에서 번호이동까지 제한 없이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것은 힘들다는 부연이다.

특히 3사의 안내 방식에는 차이를 보였다.

본보가 각 사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LG유플러스만이 ‘가입자간 무료통화는 번호이동 고객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문구로 정확하게 안내하고 있을 뿐이었다.

KT는 홈페이지가 아닌 자사 공식 트위터를 통해 ‘KT인터넷전화 070 번호에 한해서만 070 망내 무료 통화가 가능하다’고 명시해 놨다. 번호이동 고객이라는 표현이 아닌 ‘KT인터넷전화 070 번호에 한해서만’이라고 설명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SK브로드밴드는 ‘070 번호 가입자간은 무료통화 제공’이라고만 표기 해 놓은 상태였다. 번호이동은 제한 된다는 문구 없이 무료통화만을 강조해 놓은 것.

이와 관련 이 곳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표시하면 일부고객들에게 오해의 소시가 있을 수 있어 표기하지 않았다”라며 “대신 가입 당시 구두나 약관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통위는 가입자간 무료통화 범위를 확대하는 활성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곳 관계자는 “인터넷 전화 번호이동 성공률을 높이고 번호이동 가입자들에게 까지 무료통화를 확대하는 활성화 방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