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먹고 산책겸해서 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갔었습니다. 합숙에서 대충 20분쯤 걸리는

거리에 있어 자주 찾는곳이기도 합니다.

 

단종되어 이제는 볼수 없어지는 버스들을 찍을 목적이기도 하지만 북적거리는 대합실하며

수시로 들락거리는 버스가 왠지 사람사는곳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터미널을 자주 가고는

합니다.

 

 

[AM937E] 아시아자동차에서 생산한 도시형버스모델이지요. 고속버스의 기술력은 늘 선두권

이였고 여세를 몰아 도시형버스시장에도 진출을 했고 나름대로 선전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거의 볼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대전과 익산에서 종종 볼수 있습니다.


 

 

[AM938] 위의 버스와 생긴것이 비슷하고 이름도 비슷합니다. 'AM'은 아시아자동차에서 제작된

모델을 뜻하며 '938'이라는 숫자는 차량의 형식을 말합니다.

맨앞의 9자는 대형버스이며 중간의 3자는 차종이 변할때마다 갱신되는 번호이며 끝의 8은

직행/관광버스에 적합한 저렴한 차종입니다.

 

가령 최고급버스는 AM919 -> AM929 ->AM939 로 모델이 바뀌었습니다.

직행/관광버스로 좀더 저렴한 버젼은 AM918->AM928->AM938 로

시내/좌석버스는 AM927->AM937 이런식으로 진행됩니다.

 

끝자리 숫자로 고급형과 염가판을 쉽게 구분합니다. 중간자리는 세대를 말하므로

AM928같이 중간의 2자리가 들어간 버스는 80년대 중반이후를 풍미했던 버스로서 지금은

볼래야 볼수 없는 희귀차종이고 그 후속형이 938로서 이제 생산이 중단된지 오래되어

노선버스로는 매우 보기 드물어졌습니다.


 

 

현대자동차의 [AERO QUEEN]입니다. 일명 각퀸 혹은 똥퀸이라고도 합니다.

에어로는 한때는 고급버스에만 붙이던 이름인데 이제는 시내버스에도 에어로시티라는 식으로

대중화되었습니다만  '퀸'만큼은 우등고속용에만 붙는 최고급용버스를 지칭합니다.

 

각퀸은 차체가 워낙에 각이 많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고 똥퀸은 이제는 폐차직전까지 내몰려진

낡은 차종이라고 해서 붙여졌습니다. 우등고속은 버스업계의 자존심인데 낡은 차종은 개조를

거쳐 일반고속으로 사용하던가 아니면 매각하는데 꿋꿋하게 낡아가는 버스를 우등에 사용한다

해서 불만인 동호인들이 붙인 불명예 타이틀입니다. 

 

각퀸의 뒷모습. 거의 직선으로 모든 다자인이 마무리되어있습니다.

 

 

위의 각퀸과 형제격인 에어로고속버스입니다. 위와 비교하면 우선 차체가 낮은것이 눈에 띄입니다.

그만큼 무게도 줄고 공기저항도 줄고 연비향상에도 기여를 합니다. 그리고 슬쩍 엔진도 출력이

낮은 엔진을 사용하여 업자의 부담을 줄여줍니다.

 

 

각종 버스들. 왼쪽부터 현대 에어로LS구형, 내가 제일좋아하는 쌍용의 트랜스타,현대LS신형,

대우의 BH117H,대우의 BH115H입니다. 다같은 버스같지만 비교해보면 의외로 차이가 무척

크다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현대의 고급형인 HSX와 트랜스타.

별반 차이가 없는것 같지만 오른쪽의 트랜스타는 벤츠의 디자인으로 처음 선보일때는 매우

파격적이였었습니다. 같은 직선을 가지고도 크기와 배치의 변화로전혀다른 모델이 될수 있는

것이 무척 신기합니다.

 

트랜스타를 보면 위의 각퀸디자인이 얼마나 초라한지를 알수 있습니다. 한양고속의 HSX는

각퀸의 디자인에서 쓴맛을 본 현대가 심기일전으로 외국의 전문디자이너에게 의뢰한것으로

각퀸에 비하면 비약적인 향상을 이뤄냈습니다.

 

현대 퀸들의 세대교체.
가장 최신형이 맨 왼쪽의 둥근램프입니다. 그전모델이 맨 오른쪽의 한진고속으로 싸이버틱한
모습이 큰 매력입니다. 중간이 외국에서 공수된 디자인으로 이중에선 최고고참이네요.
중앙고속의 각퀸과 비교하면 10년이 조금 넘는 세월동안 버스의 디자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수 있습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최대한의 개성을 살려야 하는 디자이너의 고민의
흔적을 엿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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