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을 벗어나자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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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증 프로젝트: 강박증을 벗어나자!

최근에 상담치료를 하다 보면 강박증 환자가 많은 편이다. 예전에는 우울증이 많았는데 요즈음에는 강박증이 많은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강박증이 심각한 정신질병으로 발견되지 않았기에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이런 강박증이 심각한 정신장애로 밝혀진 것은 40년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강박증은 정신과 4대 질환중의 하나일 정도로 매우 흔한 질병이다. 다만 우리는 이를 단순히 성격이 까다로운 정도로 알고 지나치는 것이다. 이 강박증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10대 질환에 해당할 정도의 질병이다. 강박증은 전체 국민의 2-3%는 병원에서 치료해야만 정도의 정신장애 환자이다. 이 질병은 대부분이 청소년기에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긴 시간은 수치심 때문에 괴로워하면서 그냥 참아넘기려하거나, 스스로 고쳐보려고 노력하면서 지내는 편이다. 그러다가 증상이 악화되어 괴로움이 심해지면 비로소 치료자를 찾게 된다. 우리는 이 강박증에 대하여 어떤 증상을 가지는지 그리고 그 특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1. 강박증을 이해하자!

강박증(obsessive disorder)은 집요한 생각에 지배되는 현상이다. 그 생각을 떨쳐버리려 하지만 쉽게 떨쳐버릴 수 없기에 심리적으로 고통스러운 것이다. 이 지배적 생각은 정신에서 병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강압적으로 밀려드는 고집센 관념은 개인의 이성(理性)이나 의지(意志)에도 불구하고 부적합한 행동을 하게 만든다. 그런 이유로 강박증상은 정신을 지배하는 관념에 선점(先占)된 것으로서 항상 불합리한 행동을 암시한다. 이 강박적 행동에는 반드시 저항하기 곤란한 충동이 작용하게 되는데, 이 충동은 자기의 보다 좋은 판단이나 의지에 대립되는 것으로서 어떤 행위를 행하고자 한다. 이런 강박적 충동에 사로잡히게 되면 자신이 원하지 않는데도 어떤 생각이 떠올라 불안하게 되고, 이러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특정 행동이나 생각을 되풀이 하게 된다. 이런 강박증은 다음과 같은 특징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로 사고의 집착성이 강하다. 강박증은 무엇엔가 집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집착성은 대개 신경성을 유발하는 편이다. 그러기에 강박증이 강한 집착성을 가지고 나타나면 이미 신경성으로 되고, 이 신경성이 환자의 행동을 지배하는 강박관념을 특징으로 하는 강박신경증이 된다. 이런 이유로 강박증은 원치 않는 행위나 의례적 행동을 자신에게 강요하며, 원하지 않는데 반복되는 생각 또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강박적 충동을 특징으로 하는 것이다. 이런 집착성은 주변에서 보기에 매우 고집스러운 특성으로 보일 것이다. 실제로 사고의 집착성은 일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데도 문제를 보인다. 사람을 대하는 데도 유연성이 부족하고 관용적으로 대하기 어려운 점인 것이다. 이런 점이 바로 강박증을 인격장애적 측면에서 볼 수 있는 점이기도 하다.

사고의 집착성은 올바른 질서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엄격한 고집으로 나타난다. 과도한 억제, 지나친 양심적 강박, 과도한 성실성, 결단 주저, 완벽성을 나타내게 되어 긴장을 풀지 못하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 더러운 것이 묻어 있다는 생각때문에 수시로 손을 씻거나 샤워하는 것, 가스밸브나 문을 잠그고도 안심이 안 되어 수시로 점검하는 것, 정리정돈이 안되어 있으면 불안해지는 것 등이 대표적 증상들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강박증이 집요하게 매달리는 관념이나 사고에 지배되는 행동의 현상이기에 이를 벗어나기 위해 더 강박적이 되는 역설적인 측면이 있다. 강박시고를 중단하고 무시무시하고 두려운 결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예방하려는 의도에서 더 강박적이 되는 것이다.

둘째로 의례적 행위를 시도한다. 강박증은 그런 강박적인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생각이나 특정한 행위를 시도한다. 생각으로 해소하려는 강박사고 또는 의례적 행위(ritual)들은 대개 본인이 원치 않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것들이다. 그 행동은 그것을 떨쳐버리기 위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걱정이 시작될 때마다 의례적 행동을 해야만 한다고 느끼므로 강박사고는 그들에게는 불안을 일으키는 생각이나 이미지이고 강박행동은 그런 불안을 없애는 어떤 행동이나 생각인 것이다. 강박증은 강박적 사고로 인해 야기되는 심리적 고통을 강박적 행동을 시도함으로써 해소시키려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반복적이고, 부정적인 생각, 이미지나 충동들의 강박사고들은 불안, 두려움, 혐오, 수치 등의 심리적 고통을 유발시키게 될 때 반복되는 사고와 이미지나 행동들에 관련되는 강박행동을 취한다. 이런 행동을 통하여 그 고통을 일시적으로 감소하거나 해소시키려는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의례적 행위는 불안증을 기초로 한다. 실제로 강박증의 불안은 중요하게 작용하는 정서적 특징이다. 이 불안의 특징이 일종의 노이로제적인 성격이 가미되어 강박적 불안을 야기시킨다. 이는 강박증이 불안신경증으로 분류되는 측면으로서 어떻게 될까봐 걱정되는 미래에 집중되는 노이로제적인 성격이 가중되어 반복적인 확인을 요구하고 걱정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느 누가 현관문을 닫은 후에 실제로 잠근 것인지 아닌지를 걱정하기 시작한다고 하자. 그러면 잠그지 않은 문을 누가 들어와서 가족의 물건을 훔치거나 그의 가족들이 집에 왔을 때 그들을 해치기 위해 기다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불안에서 그는 자신의 안전을 확신하기 위해 집을 나서기 전에 잠근 손잡이를 여러 번 빠르게 위아래로 움직여서 확인해야만 한다.

셋째로 반복적인 행동을 시도한다. 강박증은 반드시 반복성을 기초로 한다. 이러한 반복성은 생각이 반복되거나 행동이 반복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물론 행동의 반복은 생각의 반복으로 나타난 것으로서 그 유형을 결정짓는 기준이기도 하다. 즉 어떤 행동을 반복하느냐에 따라 그 유형의 강박증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반복성은 증상을 발전시키며 인격을 황폐화시킬 수도 있다. 강박행동에서 문을 확인하기처럼 귀찮은 정도이거나 또는 손씻기처럼 인간을 황폐화시킬 수 있으나, 이런 황폐화는 정신분열증에 비하면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정도이다. 강박증의 반복성은 불안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으로서는 자신의 행동을 신뢰하지 못한데 있다고 보아야 한다. 즉 자신의 행동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하여 다시 행동하게 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강박증에서 씻기, 접촉하기, 물건 확인하기, 정확한 순서로 놔두기, 행위나 말, 문장, 숫자, 기도를 반복하기 등의 의례적 행위들은 모두 불안(distress)을 줄이려는 노력의 이환인 것이다.


넷째로 편집증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강박증은 그 특성상 편집증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그것들은 매우 집요하다든가 지적인 정신병이라는 점, 그리고 타인에 대한 투사를 기제로 한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프로이트는 강박증을 편집적 사고와 같은 유형으로 분류한다. 특히 투사는 자신의 나쁜 면과 악한 면을 외부로 투사함으로써 자기 스스로를 나쁜 증상으로 보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측면이 강하다. 이런 투사에 강박증 환자는 자신의 지적인 열등감을 투사하는 편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내부로부터 오는 판단을 외부로 투사하여 즉, 외부로 향하게 함으로써 내부로부터 오는 판단을 받아들이지 않고 피할 수 있다. 이는 강박증이나 편집증이 집요하다는 것을 설명하는 특징일 것이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자신이 견딜 수 없는 것에 대하여 강박적 및 편집적으로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강박적이고 편집스러운 것이란 대개 억압된 고통스러운 생각들이므로 그 고통스러운 생각은 자기 비난의 한 형태로 간주되는 것이다. 여기에 프로이트는 투사 기제는 보통 정상적인 삶에서 경험되는 것이며, 내적 변화가 외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하는 일반적인 것이라고 느꼈다. 그 과정은 내적인 변화를 인식하는 한에서는 비교적 정상적인 것이지만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때는 비정상적인 것으로 된다. 이런 점에서 프로이트는 강박증을 편집증과 마찬가지로 비교적 정상적인 정서 상태라고 할 수 있는 굴욕감이 병리적으로 빗나간 형태로 보았다. 이는 강박증의 주된 징후가 타인에 대한 불신 또는 과도한 민감성이므로 투사 기제는 자기 비난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거부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어의 부분적 실패, 그리고 그에 따른 억압된 생각이 왜곡된 형태로 되돌아오는 것은 자아의 이차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이는 우울의 형태, 즉 왜소함이나 무가치한 느낌의 형태를 띠거나 아니면 과대망상증, 즉 자아가 스스로를 '거대하다고'고 느끼어 유식함을 자처하는 현학성 등의 더욱 심각한 투사적 망상을 사용해서 방어기제를 다시 만들어내는 형태를 띨 수 있다.

다섯째로 자기애적 충동과 투사의 측면이 강하다. 이런 특성은 강박증이 편집증과 공통적인 점이다. 프로이트는 "방어의 신경 정신병에 대한 보충 설명"이라는 논문에서, 출산 후에 편집적 징후를 보이는 젊은 어머니의 사례를 논의한다. 그는 그 징후의 방어적 측면을 더욱 강조하면서 그것을 우울한 기억에 대한 억압과 관련시킨다. 여기에서 다시 견딜 수 없는 생각의 부담은 투사 기제를 통하여 완화된다. 유아적인 성적 경험에서 파생된 죄책감은 환각적인 비난의 목소리 형태로 다시 나타나며, 이것은 환자가 자기 비난에 대하여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강박적 상태에서 최초의 자기 비난은 억압되고 자기 불신으로 대치된다는 사실에 주목하지만, 편집증에서 자기 비난은 억압되고 타인에 대한 불신으로 투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상적 생각의 형태로 되돌아오는 억압물은 자아에 의해 수용되어질 것을 요구하며, 자아는 방어의 보존을 위하여 이러한 생각에 적응하도록 강요받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망상적 생각은 이차적인 방어의 사용을 거쳐서 자아의 변화를 가져온다. 이런 점에서 보면 강박증도 편집증처럼 애정어린 충동이 적대적 충동으로 변하고, 사랑이 증오로 변한다는 사실과 다르지 않을지 모른다. 이는 강박증이나 편집증이 유난히 자기애적인 충동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강박증은 불안장애로 분류되기도 한다. 범불안, 공포증, 두려움을 경험한 증상들을 포함하는 심리적 문제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물론 강박증의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DSM(정신장애의 진단분류)의 진단기준에 해당되는 증상을 가져야 하고 전문가들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런 정의에 따르면 강박사고나 강박행동이 환자의 일상생활과 직업활동에 방해될 정도로 심해야 할 것이다. 수년 동안 세계인구의 0.5%는 강박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다가 최근에는 2.5%로 증가하였는데, 미국에서는 약 5백만 명이 강박증으로 고통받고 있을 정도이다.

이상에서 우리는 강박증에 대하여 그 정의적 측면을 특징을 중심으로 다루었다. 그것은 한 마디로 강박증이 매우 심각한 질병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단순히 성격이 까다로워서 자신이 힘들고 타인을 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치료받아야 할 현대인의 흔한 질병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강박증은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 중에서도 상당히 관련성을 갖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강박성이 신앙에 투영되면 자신은 매우 철저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으로 포장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타인에 대하여 매우 엄격한 사람은 타의 모범이 되어 좋은 칭찬을 받지만 실제로 자신의 자녀들에게나 가까운 주변사람들에게는 융통성 있게 대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심리적 괴로움을 안겨 주는 사람일 수 있다. 이런 점은 신앙에서의 철저함이 얼마나 인위적인 요인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깨닫게 하는 기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어지게 될 강박증의 연재로 인하여 자신의 인격을 고찰하고 점검하는 계기가 됨은 물론 치료의 효과도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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