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폐업 안하려면 이 방법 밖에 없나
인테리어 투자 하거나 개원전 역세권 입지 선정
장우정  milky0122@ehealthnews.net
 

대형병원 쏠림 현상 등의 영향으로 폐업하는 병의원들이 늘고 있어 예비 개원의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별한 대우를 바라는 고객들의 욕구가 강해지면서 병원내부 시설의 곳곳까지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23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이같은 소비자 트랜드를 따를 수 없는 형편이라면 개원 준비부터 철저하게 전략적으로 계획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한국갤럽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2만5000개 의원급 의료기관 중 표본으로 선정된 1009개 의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35% 기관이 빚을 지고 있고, 평균 부채는 3억8000만원로 분석됐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연간 평균 총매출액은 단독개원이 3억5000만원, 단독개원+고용의사의 경우 6억7000만원, 공동개원 8억원, 공동개원+고용의사(평균 의사 5인이상)가 15억5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평균 4억7000만원이었다.

전체의원 중 총매출 1억5000만원 이하 11%, 2억원 이하 21%, 2억5000만원 이하 31%, 3억원 이하 38%, 6억원 이상이 24.3% 순이다.

이는 의사 1인의 단독개원이 보통 3억원 정도이기 때문에 의사 1인당 총매출액은 3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의원당 순이익 연 1억6540만원 중 세금(38%)과 의료장비 구입을 위한 자금 등에 쓰이는 2500만원을 제외하면 의원당 평균 가처분소득은 7700만원 선이었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지만 고객 중심적 사고를 지향하는 병원들은 시설 투자를 확대하는 곳도 있다.

고객들의 성향이 기존의 깔끔하고 청결한 느낌의 병원이 최고라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정결한 느낌의 병원보다는 호텔의 VIP 고객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고급시설을 갖춘 병원에 관심을 보이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원의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첨단 의료장비 확충보다도 고급화되고 특이한 인테리어가 병원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유리한 도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화된 전문영역과 차별화된 서비스 및 인테리어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위한 시설적인 변화는 필수적이라고 판단하는 경향도 높아지고 있다.

부산·경남권 병원 인테리어전문 회사인 대미안 박기백 대표는 "단순히 치료를 받는 것이 병원을 선택하는 기준이 아니라 치료를 받으면서 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받으려는 현대 고객의 성향이 적극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페와 같은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등 병원 인테리어의 변화는 감수성이 높은 여성 환자들을 주 타겟으로 하는 산부인과·성형외과·치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의료기관 자체의 특성을 고려한 인테리어는 환자에게 치료의 만족도를 높여줄 뿐 아니라 일하는 의료진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는 최고의 방안이 될 수 있다.

박 대표는 "사전의 심도 깊은 상담과 병원의 현실에 맞춘 철저한 계획, 적정한 예산 수립이 병원 인테리어 작업의 기본 바탕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병·의원 개원이 공급과잉에 따라 성공적인 사업성을 담보할 수 없어 개원 시작부터 망설이기도 한다.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시설 부분에 투자조차 하기 어렵다면 개원 준비를 탄탄하게 해 경영난을 미연에 방지하는 수 밖에 없다.

매년 개원률 수준의 60%에 달한다는 폐원률을 감안할 때 예비 개원의들은 개원 입지 전략을 꼼꼼히 세워야 성공할 수 있다.

되도록이면 개원에 실제 필요한 입지정보는 자신이 직접 현장에서 찾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소비력 파악도 중요하다.

개원 진료과가 연령별로 차이가 있다면 특히 강조되는 부분이다.

아파트단지 세대의 경우 매매가 기준을 살펴보면 어느정도 배후수요층의 소비력을 가늠해 볼 수 있으며, 세대수 연령분포도 점검해본다.

차량이용 인구가 많은 것을 감안해 주차시설이나 상가 내부가 쾌적한 환경인지도 파악해야 한다.

소비층이 병·의원을 찾기 어려운 숨바꼭질 상가도 피해야 한다.

기존 상권은 상상 이상의 경쟁관계를 극복해야 하는데다가 신규 상권의 경우 수요층 형성이 더디기 때문에 당장의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년내 개발이 예정된 지역내 상가나 개발지는 응당 건물의 노후도가 심해 고객 입장에서는 쾌적한 경쟁 병·의원으로의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 피하는 것이 좋다.

병·의원 개원시 도보상권이 아니라면 도로변 중간에 입지한 상가도 멀리한다.

배후수요가 풍부한 단지내 상가라도 단지 수요만 상대하도록 배치된 내부 상가도 피한다.

입지 선정이 완료됐다면 개원 후 의료진과 간호사 등의 진솔한 의료서비스를 더해 경쟁력을 확보한다.

입지의 중요성 못지 않게 중요한 점은 투철한 경영 마인드다.

상가정보연구 박대원 소장은 "일반 업종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병·의원 개원도 부동산과 창업이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입체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면서 "입지분석에 있어서는 동선과 경쟁자 분석에도 많은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협 관계자는 "1차진료가 이뤄지는 의원 중에서도 급여 항목이 많은 내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등의 부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1-2-3차로 이어지는 의료전달체계 확립 등 1차 의료기관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1-12-2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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