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다공증의 날 특집]진료현장에서 골다공증 진단과 치료의 어려움

작성시간 : 2011-10-04 15:01:00 | 청년의사 webmaster@docdocdoc.co.kr

손준석 연세사랑병원 원장

골다공증은 대표적인 연령관련 질환의 하나다. 인구의 노령화와 더불어 골밀도 감소와 골절의 위험도가 점차 증가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5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서 골다공증 유병률은 10%로 보고되고 있다. 골다공증은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골다공증 유병률에 대한 국내 연구는 1.4~45.7%로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50세 이상의 여성에서 대퇴골 골절이 증가하고 있다.

골다공증은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며, 골다공증에 따른 골절은 발생하기 전에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 이미 골절이 있더라도 적절한 치료로 추가적인 골절의 발생위험도를 낮출 수도 있다.

하지만 임상에서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진단과 치료에 이르는 과정은 쉽지 않다. 척추전문병원인 연세사랑병원 손준석 원장을 만나 진료 현장에서 골다공증 치료의 어려운 점을 들었다.

Q. 골밀도는 측정방법과 기기, 측정부위 등에 따라 다른 값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골다공증의 진단기준은?

-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골밀도 기기를 보면 이중에너지방사선흡수법(DXA, 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과 정량적초음파법(QUS, Quantitative Ultrasound), 정량적전산화단층촬영(QCT, Quantitative Computed Tomography), 말단골정량적전산화단층촬영(pQCT, peripheral Quantitative Computed Tomography) 등이 있다. 각 기기의 측정방법과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임상에 적용해야 한다.

10월부터 변경되는 건강보험 급여기준에 따르면 대퇴와 척추를 DXA를 이용해 측정하는 경우 T-score ?2.5 이하인 경우 골다공증으로 인정된다. 대퇴부나 척추가 아닌 말초골을 측정했거나 DXA나 QCT가 아닌 다른 측정법을 이용한 경우는 현행대로 T-score 값이 ?3.0 이하 기준이 적용된다. 골다공증의 진단기준을 T-score ?2.5로 한 것은 보다 일찍부터 공인된 세계적인 추세이다. 우리는 오히려 늦었다고 볼 수 있다.

Q. 개원가는 2·3차 병원에서 주로 보유하고 있는 진단 장비인 DXA 검사와 QCT에 의한 검사법만 급여확대가 됐다며 이는 역차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개정된 골다공증 급여 기준이 개원가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가?

- 대부분의 말단골 골밀도측정기(QUS)에서 얻어진 T-score는 DXA에서 측정된 수치에 비해 낮게 측정되는 경향이 있어서 검사기준이 변해도 개원가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

Q. 골다공증의 진단에 이어 일반적인 치료과정은?

- 골다공증 치료는 주로 약제를 투여한다. 약제는 크게 호르몬 요법과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체, 칼시토니, 비스포스포네이트, 부갑상선 호르몬 등으로 나뉘며 칼슘과 비타민D를 함께 투여하는 것이 좋다.

칼슘과 비타민D는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에 필수적이다. 우리나라 국민은 모든 연령대에서 권장수준의 75% 미만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Q. 골다공증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1차 개원가와 2·3차 병원과의 특성이 있는가?

- 일반적으로 개원가에서는 전완부, 종골 등 말단골 골밀도 또는 종골의 초음파 측정으로 진단을 하는 경우가 많고, 2·3차 병원에서는 요추나 대퇴골의 DXA나 QCT를 측정해 진단을 한다.

치료는 크게 차이는 없으나 개원가에 비해 2·3차 병원에서 다양한 약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Q. 골다공증을 치료하면서 환자들의 약물 순응도를 강조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 골다공증 약은 다른 약에 비해 복용법이 까다롭다는 점이 순응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현재 골다공증 치료에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은 안전성과 함께 골절 치료 예방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 약물은 척추골절의 경우 50~60%, 고관절 골절은 60% 등의 예방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식사 두 시간 전 공복에 복용하고, 30분 정도는 눕지 말고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등 불편함이 크다. 그러다 보니 환자들이 약을 제때 복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Q.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는 어느 정도인가?

- 관련 연구들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는 80% 정도이다. 그러나 실제 진료 현장에서 보면 순응도가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최근 들어서는 이전보다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하면 잘 따라오는 편이지만, 환자 10명 가운데 3명 가량은 복용을 어려워 한다.

Q.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은?

- 처음에 한 달분 약을 주고, 다음엔 두 달분 약을 준다. 이후 3회 때 6개월분을 한번에 주는 방법을 쓰고 있다. 예전에 한 달분씩 주면 안 오는 경우가 많았다.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고혈압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고, 이를 위한 대국민 홍보가 잘 돼 있지만 골다공증은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특히 골다공증의 위험성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노인복지회관 등에서 사회적인 캠페인을 벌일 필요가 있다. 현재 임상에서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특별한 방법은 ‘환자 교육’ 외에는 없는 것 같다.

Q. 칼슘과 에스트로겐 제제 등 호르몬 약제와 칼시토닌, 활성형 비타민D 제제와 같은 비호르몬 약제 등을 사용하면서 어려운 점은?

- 여성호르몬요법의 비골격계 효과를 보면 유방암과 뇌졸중, 정맥혈전색전증이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돼있기 때문에 사용 시 이에 대한 설명과 검사가 필요하다.

칼시토닌의 경우 비강분무 방법과 근육 또는 피하주사 방법이 있는데 비강분무는 매일 해야 하며 주사는 단위에 따라 주 2회 또는 주 1회 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하기 어려운 점들이 있다.

Q. 골다공증 약을 장기복용하면서 부작용에 대한 대처방안은?

-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장기간 사용하면 턱뼈 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가 많다.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사용하는 환자에서는 치과의사를 포함한 모든 의료진 간의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사용기간을 3년 미만으로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위험인자가 없는 경우 치과치료를 지연시킬 필요가 없으며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중단할 필요도 없다. 3년 이상 투여한 경우에는 치과치료 약 3개월 전에 약의 사용을 중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괴사가 진단된 경우에는 감염이 있을 경우 항생제를 투여하고, 비스포스포네이트 투여를 중단하면 대부분 치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환자들의 약가 부담이 치료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있는가?

- 보험이 되는 경우 약가 부담이 크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주사제 중에 최근 획기적인 게 나왔는데 뼈 손실을 막는 네거티브한 것이 아니라, 뼈를 형성시키는 포지티브한 방식이다. 1개월분이 75만원으로 매일 맞아야 한다. 3개월까지 권유하고 있다.

골다공증 골절의 경우 수술하고 보조기를 차는 환자들에게는 권유하고 있다. 이 주사제를 사용하면 3개월을 차야 하는 보조기를 1개월로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환자들의 경우 가격부담이 될 수 있다.

이창호 객원기자 karmaw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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