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통 입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두꺼운 녹조 띠가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지희 기자] 배달 생수통의 불결한 위생상태가 도마에 올랐다. 일반 가정과 영업장으로 흔히 배달되는 18.5L 생수통에서 시퍼런 녹조가 발견돼 생수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생수 제조업체인 산수샘물은 “소비자께 연락해 사과드리고 생수통을 회수, 조사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 시흥동의 조 모(남.56세)씨는 1년 반전부터 산수샘물의 18.5L짜리 생수를 1통에 4천500원에 구매해 마셔왔다.


문제는 10월 말에 배달된 생수통에서 녹조가 발견된 것. 지난 5일 물을 다 마셔 생수통을 교체하려던 조 씨는 냉온수기에서 생수통을 뽑아 바닥에 내려놓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생수통 입구 둘레를 진녹색의 녹조가 덮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 씨는 녹조를 보는 순간 참을 수 없는 구토증을 느꼈으며 이런 증상은 수 시간 동안 계속됐다.


조 씨는 “배달 기사가 문제의 생수통을 냉온수기에 연결해두고 갔을 때부터 생수통 아랫부분에 청록색 빛깔이 돌아 이상하게 생각했다. 물론 당시에는 녹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스티커가 붙어 있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설명했다.


조 씨는 당일 바로 제조업체 쪽에 불만을 제기해 담당자와 통화했다. 그러나 담당자는 “연결된 냉온수기에서 열이 전달돼 그런 것이거나 유통과정에서 발생했을 수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조 씨는 재활용하는 생수통의 위생 상태는 언급하지 않고 조 씨가 갖고 있는 냉온수기를 문제 삼는 업체의 태도가 불쾌했다. 또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질지 의심스러워 업체의 생수통 회수 요구를 거부했다.


조 씨는 “먹는 샘물을 이용하는 국민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재발을 방지하고 관련 업체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수샘물 관계자는 “녹조의 발생과정을 설명 드린 것뿐인데 소비자분이 불쾌하게 느끼셨던 것 같다"며 사과했다.


또 “생수통을 회수하고 그날 같은 공정으로 생산된 제품의 원수도 검사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녹조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녹조는 최소한의 영양분과 빛만 있으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물 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냉온수기의 열에 의해 생기기도 하고 재활용 공병의 위생불량으로 발생할 수 있다. 정확한 건 조사를 한 뒤에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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