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라바(Hasuerava)
고대 동양의 선지자들은 인간의 욕마을 발전의 근원으로 규정하고 욕망의 실체에 대한 연구를 거듭하던 중 인간의 편향적이고 그릇된 욕망이 모든 자연 재해와 전란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선지자들은 인간의 그릇된 욕망을 인공적으로 정화할 수 있는 순수한 에너지를 모아 형상화 하는데 성공한다. 이 에너지 결집체는 희망이란 뜻의 하스라바(Hasuerava)라는 이름으로 불려진다.
하스라바는, 시대를 대표하는 순수하고 맑은 욕망으로 충만한 여성과 모든 욕망을 절제 할 수 있는 지혜로운 남성에 의해 통제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뿐만 아니라, 하스라바를 통제하는 두 사람의 의식 속의 갈등이 사라지고, 의지가 합일이 되었을 때에만, 하스라바는 본래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하스라바를 통제할 수 있는 순수한 영혼을 가진 전승자가 후계자를 찾지 못한 채 사망하고, 하스라바를 만든 고대 문명은 결국 멸망하고 만다. 문명이 멸망하고 나서, 유민들은 하스라바와 함께 희망을 꽃피울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선다. 이 때부터 하스라바는 천부인(天符印)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불려지게 되고, 신안의 대상이 된다.
천부인(天符印)의 전승
그 이후, 천부인이 역사에 다시 등장한 것은 신시 조선의 자오지 천왕 시대에 이르러서였다. 자오지 천왕은 인간의 힘으로 통제가 불가능한 자연재해를 막기 위해 천부인을 이용하였다. 이 당시 천부인은 빛의 덩어리 같은 형상으로, 몇 개의 부적이 이룬 결계 안에 존재 하였다.
조선이 쇠망하고, 고구려 2대 단군의 고분 안에 봉인되어 있던 천부인은 신라 시대에 이르러 한 고승에 의해 '만파식적'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만파식적이 인간의 이기적 욕망에 의해
잘못 이용되면서 재앙의 근원이 되어 버리자 또 다시 동해의 한 사찰에 봉인되고 만 천부인은 무열왕의 사후 유지에 따라 무열왕 진릉(眞陵)으로 옮겨져 봉인되었다.
멘탈 프레임(Mental Frame)과 로봇 태권 V
20세기 말, 미국의 NASA는 새로 개발한 열핵융합로의 에너지를 통제할 만한 대체 기술을 찾아내지 못해 고심하고 있었다. 이 때 NASA는, 한국의 김주영이라는 대학생이 발표한 논문인 '고에너지에 의한 의역장(義易場)이론'에 주목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열핵융합로의 통제 실험에 성공하게 된다.
'의역장' 이론은 천부인의 38대 전승자였던 김주영이 선천적 정신력에만 감응하는 천부인을 기계적으로 통제하려는 시도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것은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에너지를 유사적 속성을 가진 에너지장에 의하여 통제한다는 이론으로 천부인의 메카니즘을 이론적으로 실증 하려는 시도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20세기 말 컴퓨터 능력의 한계에 부딪쳐 천부인을 통제하는데 실패하고 만다.이에 김주영은 고대 주술에서 힌트를 얻어 인간의 두뇌와 전신의 세포를 하나의 집적 회로처럼 이용하는 멘탈프레임 (Mental Frame)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로봇 태권V'를 만들게 된다. 멘탈프레임은, 조종사의 의역장(義易場)이 미치는 범위 안에 있는 잉영 에너지를 원하는 형태의 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으며, 플라즈만화 된 물질을 원하는 형태로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 로보트 태권V의 역사
(1) 로보트 태권V (1976년)
1976년에 처음 극장에 모습을 드러낸 로보트 태권V의 첫번째 작품입니다.외모
컴플렉스로 인해 사람들을 자기의 발밑에 무릎 꿇게 하려는 카프박사와 이에 맞서 싸우는 훈과 태권V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인조인간 메리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처음 등장하며,
처음의 훈과 리처드 쇼와의 태권도대결 장면에서는 실제 인물의 동작을바탕으로 하여 작화를 하는 "로토스코핑"기법을 사용, 정말 뛰어난 태권도동작을 보여 줍니다. 마지막 뛰어 옆차기를 하는 훈의 모습을 정면에서 그린 장면은 정말 경이적인 명장면이죠. 김벌레님, 최창권님, 조복동님, 지상학님, 조항리님, 임정규님 등 당시 각 분야의 명인분들이 모여서 만든 작품이기도 합니다. 주제곡을 부른 최호섭님이 "세월이 가면"을 불러 나중에 가수로 데뷔했다는 사실은 이제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
(2) 로보트 태권V 우주작전 (1976년)
태권V 1편이 나온지 반여년 후, 다시 극장에 모습을 선보인 태권V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다가오는 알파별의 우두머리 녹의 여왕과 맥스장군을 상대로 싸우는 태권V의 모1탄에서 나왔던 메리는 피터팬의 팅커벨처럼 작은 요정의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마지막에 신비한 빛을 쏘이고 인간이 됩니다.
(3) 로보트 태권V 수중특공대 (1977년)
지구, 우주에 이어 수중으로까지 무대를 넓힌태권V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유화(?)로 그린 듯한 멋진 일러스트들과
함께 제작진 자막이 나오는데 제가 본 시리즈들 중 가장 오프닝이 멋지더군요.제가 보지 못한 2탄 "우주작전"을 빼면 제가 본 시리즈들 중에선 가.이 작품에선 훈과 깡통 철이만 등장합니다.영희와 메리는 휴가를 떠났다는 설정하에서,
대신 영희와 메리의 자리를 유리와 릴리아라는 새 캐릭터가 메꾸게 됩니다. 가장 괜찮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유리는 이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로만 박사의 딸이고 릴리아는 해저 왕국 왕의 딸로서
인어 공주인데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내용은 해저왕국에서 술탄이란 자가 반란을 일으켜 원래 왕이었던 릴리아의 아버지를 감금하고 자신이 지배자가 되어 지상세계를 넘보게 되는데...어선에 잡힌 릴리아라는 인어공주가 이 사실을 지상에 알리고,
해저 세계를 탐사하러 갔던 유리의 아버지 로만 박사 또한 술탄에게 잡혀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훈과 유리는 태권V를 몰고 해저 세계로 가기로 하지요. 여기에 나오는 태권V는 수중용 파트와 합체한 상태로 나오는데 도중에 술탄이 보낸로봇들의 공격으로
바위 속에 파묻히자 훈의 결단으로 수중용 파트를 과감히 폭파시키고 그 반동으로 탈출하는 멋진 장면을 보여 줍니다.
해저 세계로 쳐들어간 태권V는 술탄의 로봇들과 싸워
한 팔이 부서지는 격전을 벌인 끝에 모두 해치우고 술탄을 해치운 뒤 로만박사도 구해 냅니다.(태권V의 팔이 박살나다니 충격이었습니다.)다만 이 과정에서 릴리아의 아버지가 죽게 되지요. 해저 세계의 평화를 되찾은 뒤 훈과 유리는 태권V와 함께 지상으로 돌아옵니다.이 작품을 제가 본 시리즈 중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하는 이유는 다른 작품보다 월등한 작화질과 뛰어난 캐릭터성, 그리고 화려한 액션 때문입니다. 캐릭터는 릴리아, 유리를 비롯해 기존에 등장하던 훈도 훨씬 멋지게 그려져 있습니다.
다만 단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유리의 아버지 로만 박사의 모습이"겟타 로보"에 나오는 사오토메 박사의 모습과 똑같았던 점입니다. 다른 곳은 그렇게 흠잡을 곳이 없던데 로만 박사의 캐릭터 도용만은 좀 아쉽더군요. 태권V의 수중 격투신도 현란할 정도의 화려한 태권도 동작이 철저한 고증을 통해 완벽히 재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감명을 받은 최고의 명장면은 마지막 부분에서 술탄의 부하들과 맨몸으로 싸우는 훈의 모습이었는데 1탄부터 쓰여왔던 "로토스코핑"(실제 인물의 동작을 바탕으로 작화하는 기법)기법이 원숙에 다달아 1탄보다 훨씬 다듬어진 정말 멋진 태권도 동작을 보여 줍니다. 빠른 움직임으로 훈과
양서 인간들과의 격투신을 보여준 후, 슬로우 모션으로 다시 한 번 보여주게 되는데 정말 너무나도 멋졌습니다. 여기 나오는 훈의 "2단
앞돌려 차기"는 '76년 초기 극장판에서 보여주었던 리처드 쇼에게 태권도 대회에서 마지막에 날렸던 "뛰어 옆차기"에 버금가는 상당한 명장면이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공개 상영할 때 딱 한 번, 많이 훼손된 필름으로 보았는데 정말
감명 받았고 꼭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4) 로보트 태권V와 황금날개의 대결 (1978년)
이 작품은 "로보트 태권V"의 주인공들과 김청기감독의 또다른 인기 만화영화 "황금날개 1,2,3"의 주인공들이 함께 열연한 작품입니다.국내 최초로 서로 다른 두 만화영화의
세계관을 일치시켜 같이 등장시킨 작품으로 실사영화까지 통틀어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봉된
유일한 영화로 기록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지구를 정복하러 왔던 오미크론 성인의 1차 침공군이 지구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며칠 만에 모두 죽습니다. 그들은 죽으면서 다음에 올 2차 침공군을 위해 바벨탑의 메인 컴퓨터에 지구에 대한 자료를 넣어둡니다. 바벨탑의 메인 컴퓨터는 2차 침공군이 올 때까지 자료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역할로 자신을 만든 주인을 위해 충성을 다할 뿐으로 결코 악역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나중에는 바벨탑을 지키던 타이탄, 뮤탄트, 썬더버드가 모두 패하고 바벨탑이 폭파되려고 하자 패배를 인정하고 황금날개 1호에게 탈출하라고 하는 신사적인 행동을 보여 줍니다. 매우 이색적인 적 캐릭터였다고나 할까요
제목 그대로 황금날개와 태권V의 대결장면도 볼 수 있는데 적 중에서
어떤 모습으로든 변할 수 있는 뮤탄트란녀석이 황금날개 1호로 변신해서 훈을습격해 상처를 입히고, 훈으로 변해서태권V를 몰고 가서 선우박사 연구소에서 난동을 부립니다.그래서 로보트 태권V와 황금날개 3호의 격돌이 벌어지게 되지요. 결국 황금날개 1호가 태권V의 조종석에 들어가 가짜 훈을 꺼내 옴으로써 태권V 팀과 황금날개 팀의 오해가 풀리고 서로 힘을 합쳐 바벨탑으로 쳐들어가게 됩니다. 바벨탑을 지키던 썬더버드는 태권V가, 뮤탄트는 황금날개 1호가 해치우지만 태권V 시리즈 사상 최대의
강적 타이탄은 황금날개 3호와 태권V의 협공으로도 이길 수 없는 그야말로 초 강적이었습니다.
황금날개 3호는 타이탄에게 붙잡혀 허리가
부러질 정도로 조르기를 당하고 황금날개 3호의 조종사
뚝심이는 승리를 위해 장렬한 자폭을 선택합니다.국내 만화영화로는 파격적으로 해피 엔딩에서
벗어나 황금날개 3호를 자폭시켜 주인공 중의 한명인 뚝심이를 죽게 만들었는데, 이는 국내 만화영화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그리고, 두 작품의 스토리와 설정을 무리없이 훌륭히 조합해 낸 훌륭한 만화였지요. 80년대에 가서 김청기 감독은 또다시 자신의 로봇 만화들을 한 화면에 총출동시킨 "로봇군단과 메카3"라는 만화영화를 내놓지만 이는 발상만이 좋았을 뿐
이전작들의 짜집기에 그치고 말아 팬들에게 실망을 남기게 됩니다.
(5) 날아라! 우주전함 거북선 (1979년)
태권V를 해저 기지에서 분해하는 충격적인 장면에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외전 형식을 띈 태권V시리즈의 번외편입니다.기획자는 정태규님, 감독은 송정율님입니다.제작사는 유 프로덕션으로 김청기 감독은 이작품에 태권V가 등장하는지 몰랐다고 합니다.당시 태권V의 저작권이 유
프로덕션쪽에 있었기 때문에 사용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김청기 감독의 손을 거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뛰어난 작품입니다. 한국작품에 등장하는 메카닉으로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멋진 디자인으로
일본 애니의 어느 우주전함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않은 그야말로 한번 출연하고 사라지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디자인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함에 달린 함포의 이름에 실제 임진왜란에 사용되었던 '비격진천뢰'등의 이름을 붙이는 센스를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내용은... 오염된 지구를 정화하기 위해 대기오염 정화기가 있는 탈레스별을 향해
가기 위해 만들어진 우주전함 거북선이 왕마왕의 음모로 소년들만을 태운 채 하루 일찍 발진하면서 시작됩니다. 거북선을 몰고 왕마왕과 싸워나가며 탈레스별로 향하는 소년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외전이라는 형식에 걸맞게 훈과 영희도 특별출연을 하는데
완전히 디자인이 바뀌어서 출연하게 되지요.(영희는 노란머리로 바뀌어 버렸죠.)이 만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최고의 명장면이라면 단연 후반부에서의 태권V의 등장을 꼽을 수 있습니다.
거북선을 습격해 오는 수많은 왕마왕의 전함들. 거북선은 학익진을
펼쳐가며 분전하지만 너무나도 많은 전함들의 협공에 밀려 위기에 몰립니다. 이때, 천장에서 떨어지는
한 장의 두루마리. 항행 도중에 거북선에 합류한 지박사가
그것을 보고는 훈과 영희에게 격납고로 어서 달려 가라고 합니다.격납고에는 놀랍게도 제비호가 있었지요.거북선에서 제비호가 발진하고 지박사가 두루마리를 보고 레버를
몇 번 조작하자 깡통조각 같은 것들이 거북선에서 우르르르 쏟아져 나가면서 합체를 합니다. 이
깡통 조각들이 합쳐지면서 태권V가 나타나는데 이때, 흘러나오는 태권V의 주제곡 정말 감동이 물밀듯 밀려오는 명장면이었지요. 극적으로 등장한 우리의 태권V는 유유히 적진을날아다니면서 왕마왕의 전함들을 부숩니다.
우주공간이라 그런지 태권도는 쓰지 않지만 적전함의 주포를 그대로 몸으로 받아내고
함교를 주먹으로 때려 부수는 등 화려한 액션을 보여줍니다. 왕마왕 일당을 모두 해치운 훈
일행은 무사히 탈레스별에 도착하게 되지만 이 과정에서대원들 중의 한 명인 수남이가 죽게 됩니다. 탈레스별에 도착한 훈 일행은 아름다운여왕의 환송을 받으며 대기오염 정화기를 받아 지구로
돌아가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작화나 캐릭터나 색감이 어느 작품에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스토리면에서는 조금 이상한 점이 많더군요.왕마왕이 왜 거북선을 습격하는지에 대한 이유 같은 것이 전혀 없고 왜 거북선에
소형 로봇들을 보내 소년들만 타고 있는 거북선을 하루 일찍 출발시키는지에 대한 해명도 이루어지지 않고요. 하지만, 여러 면에서 뛰어난 작품이고 국내에서는 매우 드문
외전 형식의 작품이라는 점 등에서 보아도 후회는 없을 작품입니다. 무엇보다도 태권V가 나오기 때문에.
(6) 슈퍼 태권V (1982년)
'78년의 "로보트 태권V와 황금날개의 대결" 이후로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던 태권V를 한층 더 멋진 모습으로 극장에 복귀시켜 당시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 주었던 작품입니다.당시 태권V의 포스터를 본 저는"헉, 그 둥글둥글하던 태권V가
저렇게 멋지고 '웅장'한 모습으로 돌아오다니."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포스터에 2단 옆차기를 하는 슈퍼 태권V의 모습이 보이시죠? 그 당시 저는 연습장에 저 2단
옆차기를 하는 슈퍼 태권V의 모습을 무던히도 많이 그렸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 2단 옆차기를 그리다가 저는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게 됐지요. 하지만, 성장하면서 알게된 슈퍼 태권V의 비밀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태권V의 디자인이 우리나라에서 만든 것이 아닌 "표절"이었던 것입니다.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전투메카 자붕글"에서 디자인을 갖다가 머리만 살짝 바꾸고 가슴에 V자를 그려넣었던 것이죠.이 자붕글의 표절은 그 때 당시의 제작환경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당시 완구 제작사는 일본에서 괜찮은 완구를 사다가 그대로 금형을 만들고 제작비를 지원하며 이 형태로 만화영화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했다는군요.
그래서 우리나라 만화영화를 만들 수 있는 제작비가 충당되었던 거죠.이 제작사는 당시 일본에서 자붕글의 완구를 사다가 그대로 금형을 떴다고 합니다. 그리고 머리만 바꾸어 만화영화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완구를
팔아먹은 거죠.이러한 원인이 있기는 했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태권V 팬들의 가슴에 못을 박아버린 씁쓸한 결과를 낳아버린 셈입니다. 이 작품은 스페이스 고스트라는 외계인들과 맞서 싸우는 슈퍼 태권V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작화나 내용이 이전 작품들에 비해
조금은 떨어집니다.하지만, 마지막 훈과 태권V가 일심동체가 되어 자신보다 몇 배나 큰 적 로보트와 싸우는 장면에서의 액션은 정말 뛰어납니다. 진짜로 인간과 로보트가 한 몸이 된 듯한
소름 끼칠 정도의 멋진 태권도 동작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하일라이트 장면이기도 하지요. 그 유명한 "3번 버튼에 의한 일심체 공격"이 처음으로 등장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사족으로,
이전작의 메리 대신 파란 머리를 가진 메리라는 캐릭터가 새로 등장하지요. 영희는 단발머리로 등장)
(7) '84 태권V (1984년)
슈퍼 태권V 이후 2년 만에 또다시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84 태권V. 이 포스터 또한 어린 저의가슴을 두근거리게 하였습니다.비행형으로 변신하는 슈퍼 태권V에서 한단계
더 진보하여 이번 84 태권V는 3단 분리,합체가 가능한 모습으로 활약하게 됩니다.이 3단 분리 형태는 당시 완구로 나와 있던 "다이아버틀스"란 로봇의 분리, 합체 형태와 거의 흡사한데,때문에 84 태권V도 "다이아 버틀스의 표절이다."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84 태권V의 완구는 거의 다이아 버틀스와거의 똑같은 형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하는 84 태권V의 형태는 오리지널에 더 가깝습니다. 아마도 3단변신
하는 형태는 만화영화 제작에 스폰서로 나선 완구회사의 압력으로 넣은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추정일 뿐. 확인된 사실은 아닙니다. 그러나, 슈퍼 태권V나 우뢰매의 경우도 그랬다고 하니 거기에 비추어84 태권V의 경우도 그랬을
거라고 가정해 볼 따름입니다.)
이야기는 죽어버린 아들 현이를 그의 어머니이자과학자인 조박사가 인조인간으로 되살려 내고자 하나벼락이 치던 어느날 밤 사고로 현이가 일찍 깨어나면서 시작됩니다. 현이는 어머니 조박사를
납치하고 로보트 군단을 만들어 세계를 정복하려고 하지요.인조인간 현이의 로보트 군단과 맞서 싸우는 훈과84 태권V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어딘가의
잡지에 연재되던 만화를 만화 영화화한 작품이라는데 제목은 기억이 안나네요. 어머니 조박사와의 대화 중에서 현이는 조박사에게 "신이 아닌 당신이 어찌 완전한 현이를 만들려 했는가" 하고 묻습니다. 이는 점점 발달해 가는 과학으로 인간이 점점 신의 영역에까지 도전하는 것과 인간의 과학 맹신에 대한
경고로 보입니다. 작년에 동아일보에 실렸던 어느 분의 평론에서 "태권V는
인간 경시와 기술만능주의를 나타내고 있다."라는 내용의 황당한 평론을 보았는데 이
작품은 그 반대로 과학, 기술 만능주의에 대한 경고의 메세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 평론 쓰신 분의 직업이 "일본문화 전문가"였나 그랬던 것 같은데 일본문화를 공부하시기 전에 한국 애니나 한두편 더 보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장 후반부에 나온 태권 V답게 인물의 얼굴에 3단
명암을 넣는 등 당시로써는 꽤 하이 퀄리티로 만들어졌습니다.한가지 아쉬운 점은 태권V와 싸우는 캉가 1,2,3호의 모습이"비디오전사 레자리온"에 나오는 레자리온의 보조
로봇의 모습과 똑같다는 점과 훈과 영희의 복장이
레자리온의 주인공들의 복장과 흡사한 점입니다.하지만, 그것을 빼고 나면 내용에서나 완성도에서나
꽤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훈과 태권 V의 일심체 장면이 2번이나 나오는데 두번 다 상당히 멋지게 그려졌습니다. 단, 이번의 태권 동작은 로토스코핑 기법을 쓰지 않은 듯 합니다. 만화영화로 만들어진 김청기 감독의 마지막 태권 V였지요. 이 작품 이후로 김청기 감독은 "똘이와 태권V"를 제작하려고 했으나 월간
우뢰매가 큰 피해를 보면서 폐간되어 버리자 제작을 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8) 로보트 태권V 90 (1990년)
로보트 태권 V 90은 우뢰매 이후 합성영화를계속 찍어 오던 김청기 감독이 태권 V를실사와 만화영화의 합성으로 찍은 작품입니다.내용은 76년판 원조 태권V를 각색해서
실사로 리메이크한 것입니다.다만, 인조인간 메리를 대신하여
수엘이라는 인조인간이 나오고 앞부분에 태권V의 고장으로
인명구조작업에 실패한 훈이 자책감을 느끼고 태권V에 타지않으려고 갈등하는 장면이 추가되었습니다.마지막 훈과 태권V가 일심동체가 되어 전투하는 씬에서 훈은 실사동작으로 태권V는 애니로 그려서 합성했으나 시도만 좋았을뿐 애니로 그린 태권V쪽이 어설픈 태권 동작을 보여 주고 맙니다.
심지어 훈이는 턴차기를 하는데 태권V는 뒤돌려차기를
하는 장면까지 깡통로봇을 당시 아역배우였던 장덕수씨가 실제 주전자를 뒤집어 쓰고 열연하는 등 재미있는 장면이 보이기도 하나 역시 이전 태권V들에
비하면 가장 떨어지는 작품입니다. 이번의 태권V는 창작한 디자인으로
온몸에 무기를 주렁주렁 달고 나오는 중무장형이지만 나중에 일심동체가 될
때 모두 떼어 버리고 싸우게 됩니다. 주제곡도 '84까지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던 명곡을 과감히 버리고 새 노래를 넣었으나 이 역시 시도만 좋았을 뿐 결국 시도만이
좋았을 뿐 결과는 참담했던 작품이었습니다.(사족으로, "노랑머리"의 여배우 이재은씨가 아역으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9) 숨은 시나리오 "로보트 태권V 지하대탈출" 편.
얼마 전에 발굴된 이 "지하 대탈출"편의 시나리오는 3탄인 "수중특공대"에 이어 기획된 것으로 만일 실제로 제작되었더라면 태권V 4탄이 되었을 겁니다.같은 소모임 분께 들은 바로는 "소년 007-지하제국"편의 내용이 이 "지하
대탈출"편과 유사하다고 하더군요. "소년 007-지하제국"에
나오는 슈퍼캡슐 대신 원래 태권V가 그 역할을 대신하는 시나리오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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