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코스타 증후군

amkci209
2006.05.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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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북전쟁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다친 병사들을 치료하던 다코스타(Da Costa)라는 의사가 있었다.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매일 같이 밀려드는 부상자들을 치료하던 그는, 치료가 끝난 일부 군인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 군인들을 진단해 보았지만 뚜렷한 신체적 이상은 없었지만, 심장박동이 빨리 뛰고 진땀을 흘리는 등의 현상을 발견했다. 다코스타는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 그리고 생과 사의 경계에서 엄청난 공포감을 느낀 군인들이 극도의 불안증상을 보인다는 의견을 내 놓으며, 이를 다코스타 증후군(DaCosta's syndrome) 또는 군인의 심장(soldier's heart)으로 불렀다.
1980년 들어 미국 정신의학회에서는 남북전쟁 당시 처음 발견된 다코스타 증후군을 정식으로 정신질환으로 규정하고 이를 공황장애(panic disorder)로 부르기 시작했다. 공황장애는 실제 위험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이유없이 극심한 불안을 느껴서 심장이 터질듯이 두근거리고 불안한 상태가 지속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공황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계기가 있었는데, 갑자기 철로에 뛰어드는 자살자로 인해 극도의 불안감을 느낀 지하철 기관사들이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못하고 질환을 앓고 있다는 보도가 있은 다음이었다.
공황장애는 군인이나 기관사에 국한되는 질환이 아니라,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부모의 갑작스런 이혼 등의 정신적 충격, 과도한 스트레스, 우울증 등도 공황장애로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미국에는 약 60명당 1명 정도가 한 번 이상은 공황장애를 겪은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만 보아도 비교적 많은 인구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공황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발견 즉시 전문의와 상의해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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