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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때 친구 아버지, 말기 간경변, 간암으로 황달과 복수로 희망없는 삶을 이어가고 있을때...

    병실에 병문안하러 갔던 나에게 했던 말씀...

    넌 꼭 의사가되어 나같은 사람 살려줘라... 똑똑하니깐 될꺼다...

    그땐 제가 "네, 의사가 되도록 해볼께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또 관절통이 심한 어느 할머니께서 했던 말씀...

    아들이 의사라면 참 좋겠다... 아픈것도 낫게 해줄테니...

    제가 대답했습니다.

    "의사아들이 있으면 남들보다 조금더 살아있을수 있겠지만,

    고통의 시간은 훨씬더 늘어날수 있습니다.

    의사아들이 있다고해서 반드시 좋은건 아닙니다..."

    라고 대답하면서...

    돌아가신 어머님을 떠올렸습니다.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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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연휴 전날인 오늘 아침...

    제 환자분이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변하고 얼굴에도 확연히 보이는 부종으로 방문했습니다.

    계속 당뇨약, 혈압약 드시던 분인데...

    당조절 혈압조절에대해 호응, 순응도가 떨어지는 분이십니다.

    53세 남자...

    계속 오시던분(3개월 정도 간격)...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상부위장관출혈(궤양이나 암포함), 또는 하부장관출혈(항문포함)...

    그다음의 가능성으로 신부전의 급격한 진행...

    특별한 장 출혈의 증세나 징후는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검사는 다 거절하고 피검사만 시행했습니다.

    결과를 보니 크레아티닌 수치가 많이 올라가있네요. 빈혈수치도 심한 감소가 돼 있고...

    이미 올때마다 잔소리하고 경고를 했기때문에...

    좀 비겁한 변명이지만 의사로서 그리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진 않습니다.

    안됐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저의 잔소리와 경고를 싫어하는 분들, 반기를 들고 이의를 제기하고 처방에대한 저항이 있으신분들은 언제든 다른 좋은 병의원으로 안내해드리는게 제 스타일이긴 하지만...

    이분은 이전에 제가 기거하던 아파트 관리인(설비기술)이어서 친분도 좀 있는 편이라 그냥 그분 고집대로 해드렸었지요. 물론 매번 잔소리하는 건 잊지 않았구요.

    처음 개원했을때는 환자선택(취사선택)을 하지 않을려고 노력했지만...

    개원이 오래되어 배가 부른지...

    안맞는 환자(의학적 지식을 override해서 자기 고집대로할려는 분들)는 그냥 보기에는 제 tolerance capacity가 감당해내질 못합니다.

    혈압과 당뇨... 조용한 살인자라는 경험을 이전에도 몇번 했습니다.

    다른 30대 후반, 수년동안 혈압조절안되고 대학병원 refer도 거절하던 아주머니의 신부전 케이스도 있었고, 간단한 상기도 감염으로 40대 당조절 안되고 인슐린도 거부하던 아주머니가 하루이틀 사이에 septic shock으로 중환자실에서 사망했던 일등도 떠오르네요...

    살인자는 조용하게 다가올수록 더 무서운것 같습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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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철우 고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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