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병원에서 3년간 기관지염 약을 먹어도 안나아서...
여기가 잘본다고 아는사람한테 얘길 듣고 찾아왔습니다...
라고 연세 지긋하신 환자분께서 얘기를 꺼냅니다.
차트를 보니 이전에 오셨던 분입니다.
그때 기록도 똑같이 기록이 돼 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3년간 기관지염 약을 먹어도 안낫는다..."는 환자가 한 말 기록이 2년전 쯤에 남아 있네요.
환자특기사항에는 또...
"여기 약이 안듣는다며 대기실에서 고함치고 생난리치고 약을 직원한테 던져버리고 감"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겨우 2년 정도 전인데...
그래서 환자분께 말씀드렸습니다.
"이전에도 똑같은 말씀을 저한테 하셨습니다.
그리고 여기 약이 안듣는다고 많이 화가 나셔서 가셨구요...
잘못찾아오셨습니다..."라고 얘기하고 어색한 미소 한방 날렸습니다.
"아, 그런가요?" 하시면서 검연쩍어하시면서 나가십니다.
아... 그러고보니 기억납니다.
어찌나 고함을 지르고 안듣는약 처방했다고 약 집어던지고 생난리를 치셨는지...
그 연세 그 행동패턴에... 2년간 개과천선하거나 변화가 있을리 만무하잖아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