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어제 열심히 부엌에서 뭔가를 부치는 일을 도와주는 일을 했습니다.

    좀 오래 불앞에서서 후라이팬에서 부치고 있으니...

    집사람이 지겹지 않느냐고 묻는군요.

    조그만 진료실 공간에서 하루종일 있는것이 더 지겨울수도 있겠지?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렇게 답변하고나서 잠시 속으로 생각해보니...

    전 부치는것은 익었는지 타는지도 봐야하고, 단순한 반복되는 일이고, 계속 서있어야하고, 불도 조금씩 조절해야하고,

    진료실에 가만히 앉아있는것보단 훨씬더 힘들수도 있겠단 생각을 속으로 해봤습니다.

    가사일...

    힘든건 둘째치고, 단순노동에 지겨운 일이죠.

    이전에 대학교 신입생때 기숙사 생활할때...

    틈만 나면 열심히 방청소를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왜 그리 열심히 청소하냐고 했더니...

    청소하면서 도를 닦는것처럼 말씀하시더군요...

    방도 닦고 마음도 닦고...

    진짜 마음을 비우고 도 닦는 기분으로 해야하는 일이 가사일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이만.
  • profile
    다소 어두운 얘기인데...

    어제 어머니 제사를 지내고 느낀 것들입니다.

    여러분들은 사후에 자신의 시신을 어떻게 처리되길 바라시나요?

    어떤이는 시신처리는 후손의 몫이란 사람도 있습니다.

    기리고 추모해야할 사람들의 몫이란 얘기죠.

    또 어떤이는 당사자가의 의지와 유언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전...

    제 아버님을 대학교초년생때 일찍 여의고,

    당시 형편이 안좋아서 화장해서 분골된 것을...

    사십구제를 지냈던 초라하고 조그만, 여승혼자 운영하던,

    지금은 흔적을 찾을수 없는 정릉의 이름모를 절의 뒤편에 뿌렸었습니다.

    작년에 제 어머님이 돌아가실때...

    아버님을 그렇게 했는데, 자신을 별도로 다르게 처리하지 말라하셔서...

    화장한후 바로 화장터내의 산골하는 장소에 뿌렸었습니다.

    좀더 의미있는 장소(산이나 강, 바다등)에 뿌릴려고 해도, 현행법이 허용하지 않아서 그랬습니다.

    근데 바로 어머니의 일부였던 것들을 그렇게 뿌리는 마음이 너무 안좋아서,

    내심 내가 잘못한걸까 하고 고민을 했고, 더욱더 가슴이 아프고 했었지만, 시간이 지나니깐...

    유골함에 넣어 생전 가본적도 없는 낯선 곳의 좁은 유리공간 선반에 올려놓고...

    때마다 거기를 찾아가야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습니다.

    게다가 화장하고 나온 뼈조각을 분쇄기에 넣어서 나올때...

    타인의 뼈성분도 적잖게 포함된다는 얘기도 기사로 읽은적 있습니다.

    중요한 신체부위는 다 산화되고 남은 흔적과 같은 부분이니깐...

    저역시, 제 아들한테...

    내가 죽으면 내가 니들 할머니한테 했던 것과 똑같이 하라고 얘기했습니다.

    이왕이면 어머니가 뿌려졌던 그자리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제...

    그 산골한 화장터에 가서 그 장소를 둘러보며 묵념을 하고 왔습니다.

    이제 일년이 지난후라서, 그리 격한 감정은 없을꺼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갔는데...

    왜 그리 눈물이 쏟아지고, 차를 몰고 돌아오는 시간동안에도 눈물이 멈추질 않던지...

    이런걸 보면...

    죽어서 편한 모습으로 잠든 망자의 생전 의견보다는...

    망자를 보내고 가슴아파하는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전 여전히 화장과 산골이 제 신념입니다만...

    이만.
  • profile
    → 이철우 전 아직 왓다갔다 합니다....쩝.
  • profile
    → 이철우 어머니 기일이었구나.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슬픔 앞에서 영적 존재인 나를 발견하는 것 같다.
  • profile
    → 이철우 아.그렇군요.한수배웠습니다.
  • profile
    혹시나해서 집에 전화해서...

    오늘오후부터 내일 밤까지 외부출입을 하지말도록 얘기했습니다.

    길거리를 나가면 간판이나 기타 모든 구조물이 흉기로 변할텐데...

    차나 사람도 날려갈텐데...

    내일 출근은 어떻게 할까 생각중입니다.

    목숨을 걸어야하는 상황이라면, 출근 안해야겠죠?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볼라벤이라...

    태풍이름에 관한 블로그글을 한번 옮겨봤습니다.

    처음에는 미운 정치인 이름을 붙이다가,

    기상예보관들의 개인친분관계의 애인이름등을 붙이다가...

    태풍이 비교적 조용히 지나가라고 얌전하고 부드러운 이름을 붙이고 그랬다는군요.

    이전에 엄청난 상처를 남긴 태풍 매미같은 이름은...

    삭제됐답니다. 아픈 기억을 지우기위해...

    매미입장에서 보면 애먼 매미 자신들만 눈총을 받게되는 이유도 있지 않았을까요?

    태풍이름에 미워하는 정치인 이름을 붙인 그 의도를 짐작케 하는 부분입니다.

    이상.

    http://blog.naver.com/wifehealth/20165304225
  • profile
    → 이철우 우리가 가진건 언젠가 잃을것 뿐이라더군요..
    묻힌들.. 뿌려진들.. 매한가지.
    잠시 숙연히 생각에 잠깁니다.
  • profile
    → 이철우 선생님 글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어떻게 보내든가 망자와의 연결고리는 자식과는 있어야 하는데...막상 물어보니 고민이 되네요..^^

'face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년 8월29일 Facebook 이야기  (0) 2012.08.29
2012년 8월28일 Facebook 이야기  (0) 2012.08.28
2012년 8월25일 Facebook 이야기  (0) 2012.08.25
2012년 8월23일 Facebook 이야기  (0) 2012.08.23
2012년 8월22일 Facebook 이야기  (0) 2012.08.22

+ Recent posts